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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독서를 통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20220625

by Readbuild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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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랑 간만에 만나서 신나게 웃고 떠들고, 고민거리도 나누고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네,
그렇게 집에 오자마자 뻗어서 작심삼일차에 독서와 글쓰기를 펑크내버렸지 뭐야,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어, 하루하루 쌓여가서 나중에 많이 성장한 내 모습을 간절히 소망하게 된다.


* 남을 가르칠 수도 없고 남에게 배울 수도 없어. 인간이 그런 존재야. 거기로부터 시작해야 하네, 그게 실존이야.
‘나는 혼자다’ 라는 걸 모르는 사람과는 얘기가 통하지 않아. 군중은 남이 이 말 하면 이리고 가고, 남이 저 말하면 저리로 가지. 휩쓸려 다녀.
자기가 없으니까 자꾸 변하는 거라네.
“자기라는 게 뭔가요?”
“자기는 남에게 배울 것도 없고 남을 가르칠 것도 없다는 걸 알고 있는 ‘나’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우리는 배움은 끝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배움은 결국 ‘나는 남에게 배울 수도 남을 가르칠 수도 없다’는 걸 아는 경지에 도달하는 배움인가요?
“허허. 궁극적으로 인간은 타인에 의해 바뀔 수 없다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만족할 수밖에 없어. 그게 자족이지. 자족에 이르는 길이 자기다움이야.
남이 이랬다고 화내고 남이 저랬다고 감동해서 그 사람의 제자가 되는 게 아니란 말일세.
남하고 관계없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지를 동양에서는 군자라고 해. 군자가 되는 것이 동양인들의 꿈이었지.
스스로 배우고 가르치고, 스스로 알고 깨닫는 자. 홀로 자족할 수밖에 없는 자…
그래서 군자는 필연적으로 외롭지.”
“남은 좇지 않으니 외롭겠지요.”
“외로워보지 못한 사람. 내가 혼자라는 걸 느껴보지 못한 사람과는 대화해도 소용이 없다네. 외로움 속에서 자족을 배운 군자가 있기에,
세상의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거지… “

- 길게 적었지만, 여기서 나에게 다가오는 핵심은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만족하는 자족.
자족에 이르는 길이 자기다움.
남하고 관계없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지.

다시 나를 돌이켜보면, 주변으로부터 너무 많은 영향을 받아왔었다.
나름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 주변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면 그냥 별생각없이 그런가보다 하고 따라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생활이 누적되다보니 내 생각과 내 가치, 내 기준으로 내 삶을 정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선택한 결과들에 대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불만이 생겼고, 다른 사람 탓을 하는 모습이 있더라.
사실 따지고 보면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건데, 누굴 탓해서도 안되고 내 스스로를 탓해야 하는데.
그래서 이제라도 내 삶을 내가 원하는대로 살아보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벌써 자족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이어령 선생님께서 인생의 마지막즘에 이런 말씀을 하셨으니 이 표현 자체는 나도 언젠가는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아직 자족하기에는 역시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더 외로워질 필요는 있는 것 같다.
나 혼자의 시간을 더 가지고 나를 돌아보며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그 선택들은 다른 사람을 위한게 아닌, 나 스스로를 위한 결정을 하고 싶다.

잠들기 전에 문득 올라온 생각이긴 한데.
내가 사람만나고 같이 놀고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내가 먼저 약속을 만드는 편인데,
과연 내가 만나는 그 사람들도 나를 먼저 찾아주는 사람들일까,,?
아니면 일방적으로 내가 먼저 찾아야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일까..?

이렇게 보면 누구를 만나러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고 하는 것도 내 삶에 과연 큰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면서도,
사람들과의 관계라는게 여러번의 만남과 시간들을 통해 그 관계가 세워지는 거기도 하니..

그래서 지금 만나는, 내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 관계를 세워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도 생각이 든다.

인생은 Give and Take 라고 하던가,,
먼저 줘야 받게 된다고,, 먼저 주는 삶이 되야 하는데,,
먼저 주고 싶어도 내가 형편이 여의치 않고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주는 것도 못하게 되잖아..
주려면 뭐가 있어야 주는 거 아닌가. 아무 것도 없는데 뭘 줄 수 있겠어.

물질적으로도, 지식, 지혜 등등 뭐라도 있어야 줄 수 있지,,,

지금 당장은 물질적으로 그리 여유롭지는 않으니,, 지혜라도 나눌 수 있게 열심히 독서하고 글쓰자,,,

나의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될까,,, 계속 궁금하고 고민하게 되는게 또 인생의 묘미인가 싶다. 미리 결론을 알면 재미 없잖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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